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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3일 일요일

작심 삼일을 타파할 방법에 대한 고찰



작심 삼일, 작심 삼주의 굴레

 여름 방학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매번 그래왔듯이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쪼개가면서 일정을 관리하고 또 타이트하게 공부를 하면서 보냈다. 그렇게 타이트한 시간 관리를 함에 있어서 계획과 실천의 괴리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lose time이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꽉 찬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충만감으로 누적된 스트레스가 상쇄되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느낌은 굉장히 뿌듯했다. 뭔가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다음날 또 받을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어느 순간 이 타이트하면서도 나름 효율적으로 구성해 놓은 생활의 패턴이 무너지는 그 순간이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의 영향을 받아서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무너진 패턴이 지속되면서 작심 삼일, 작심 삼주가 되어버리는 것이 바로 내가 가진 문제점이었다. 

무너지는 원인은 다양했다. 어딘가 몸의 컨디션이 안 좋다거나, 갑자기 치고 들어온 더 시급한 이슈 때문에 내 원래의 계획이 틀어져 버려서 그날의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다거나, 그로 인해서 줄줄이 사탕으로 연결되 다음날, 다다음날의 계획 또한 다 무너져버리는 연쇄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그로 인해서 동기부여가 사라지고, 의욕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는 사태가 발생해서 타이트했던 패턴이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이후에 다시 마음을 잡는 과정은 정말 힘들다. 다시 플래닝을 해야하고, 또 다시 생활습관을 정비해야 한다. 그렇게 발동시키는 쿨타임에 들어가는 시간이 대략 하루~이틀 정도 걸리는 것도 문제였다. 그리고 또 겨우 패턴을 잡아놓으면 또 뭔가가 치고 들어와서 무너지고, 또 세우고.. 이걸 반복하면서 들어가는 불필요한 시간들이 누적되다 보니, 자존감 마저 건드리는 상황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정말 중요한 9월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조금 더 진지하게 고찰하고, 이 고찰을 통해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아내고, 또 전략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포스팅을 해본다.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진지하게 이런 고찰을 해본적이 없다는 점이 매우 부끄럽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메타인지를 높여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내 포스팅에 자주 등장하는 스터디코드(현 라이프코드)는 내 인생을 송두리 째 바꿔 주었던 철학이라 거의 매일 보고,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리고 역시나 작심삼일과 관련한 역대급 영상이 있기에 같이 공유를 해본다.



" 지속, 강제, 방법 "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문제1. 연속성의 틀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연속성이라는 틀에 너무 집착을 해왔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예를 들어 어제 운동을 했으면 내 연속성 수치는 1이 된다. 그리고 오늘도 어제와 같은 수준으로 운동을 해야 연속성 수치가 2가 되면서 내 체력과 건강이 유지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어제 운동을 했는데, 오늘 운동을 못했으면 연속성이 무너졌으므로 연속성 수치가 다시 0으로 리셋되고, 어제 운동한 사실 조차 부정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끊어진 연속성 때문에 내일 운동을 한다해도 연속성 수치가 다시 1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0, 1, 2 -> 0, 1 -> 0, 1, 2, 3 -> 0, 1 ... 이런 식으로 매번 0과 1을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가 지치고 자괴감에 빠지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이 연속성의 틀에 빠지는 것은 '결과 주의' 및 '완벽 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어제 운동했으니 1점 플러스, 오늘도 운동하면 1점 더해서 2점.. 이런 식으로 누적식 연속성을 가져가다보면, 10점, 20점의 순간이 될 수록 뭔가 쌓아나간다는 느낌 보다는 오히려 운동이라는 본질을 잊은 채, 연속성 점수에 집착해서 이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더 큰 중압감이 들기도 한다. 


문제 분석 및 해결

생각해보면 머리로는 위의 문구를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100%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매번 무의식적으로 결과를 생각하고, 또 그 결과로 내 과정을 평가해 왔었던 것 같다. 머리로는 '결과 주의', '완벽 주의'에서 벗어나서 '과정 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매번 생각하는데 막상 실천하자니 그게 잘 안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① 의식적으로 '과정 주의'에 초점을 두자.

'결과 주의'나 '완벽 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정을 중시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속성이 끊긴다고 생각하기보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에 집중해야 하겠다. 연속성이 끊기더라도 그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 하루를 유용하게 보냈다면, 그것 자체로는 성공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겠다.

"연속성은 잊고, 오롯이 하루의 과정에만 포커스를 해보자."


② 유연한 계획 세우기 연습을 하자.

모든 일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 때로는 갑자기 일어나는 일로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다. 계획이 틀어졌다고 해서 그것을 실패로 간주하는 것이 바로 '완벽 주의'의 폐해이다. 따라서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계획을 다시 조정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때는 라이프코드에서 나온 스킬인 '여지'를 두는 방법을 사용해 봐야겠다.


"하루 단위의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이되, 80%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잡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날의 백업을 위해 주말 하루 정도는 비워두자."


③ 자존감과 성취를 분리하자.

결과에 따라 자주 자존감이 좌우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것은 비단 현재 공부를 하고, 또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과는 관계없이 인생 전반에 걸친 문제이기도 하다. 결과는 언제든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자존감은 그런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 좋겠다. 그 전까지는 '완벽 주의'로 인해서 결과가 내 모든 과정을 평가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것은 어떻게 깨버릴까?


"나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잘한 부분을 스스로 칭찬하자."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실천과 반성에 대한 고찰을 덧붙이자."

"의식적으로 성취와 자존감의 영역을 분리하자."


④ 작은 성취도 기록하자.

연속성이 끊긴다고 해서 그동안의 노력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작은 성취라도 기록하고 그것을 주기적으로 보면,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역시나 기록의 수단과 방법에 있어서 블로그만한 것이 없다. 양에 상관없이 그날 마무리는 블로그 포스팅으로 하자."


⑤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충분히 잘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자.

때로는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보다 '충분히 잘했다'는 마음가짐이 더 유용하다.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더 큰 부담감만 느끼게 된다. 뭐든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너무 큰 기대를 하다보면 실망감이 그만큼 커진다.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기대감을 낮추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100% 치열하게 몰입하되, 80%만 기대하자."


⑥ 나 자신을 관찰하자.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계획이 무너지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복기하고, 고찰하자."


⑦ 실패를 경험으로 바라보기

실패한 것을 나쁜 것으로만 보지 말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보면 것도 좋은 생각이다. 실패를 경험으로 바라보면, 그 자체로도 이미 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를 하면 타격을 받기도 하고, 또 아프다. 하지만 이것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금새 휘발되어 버리기도 한다.


"결론은 블로그 포스팅만한 것이 없다. 블로그 포스팅도 글을 쌓아나가는 결과를 위함이 아닌, 포스팅을 하면서 나 스스로 고찰하고 성장하는 과정임을 인지하자."



문제2. 하루를 느슨하게 보내면, 그 하루를 온전히 보냈다는 충만감이 적게 느껴진다.


역설적이게도 엄청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면, 순간 순간에 주어진 작은 task들에서도 에너제틱하게 움직이면서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매우 바쁜 시험기간에 오히려 10분간 강아지 산책 시키기, 20분간 설거지 하기 등을 하면서 더욱 액티브하고 기운이 넘치게 움직이게 되며 더 큰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반면, 느슨한 하루에 있어서는 그 짧은 10분간의 강아지 산책 조차도 너무 귀찮게 느껴지고 억지로 움직이는 내 자신이 느껴진다. 긴장감이 떨어져서 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이 부분은 어떻게 하면 내 삶을 보다 활기차고 충만감 있게 보낼 수 있을까?


문제 분석 및 해결

① 긴장감과 몰입의 밸런스를 조절하자.

바쁜 하루를 보내면, 작은 일에도 긴장감이 생긴다. 이 긴장감은 사람을 몰입시키고, 몰입은 충만감을 느끼게 한다. 반면, 느슨한 하루에는 긴장감이 떨어져 몰입이 어렵다.

예를 들어서, 시험 기간에는 강아지 산책이 '진짜 잠깐만' 하는 일이라 더 몰입해서 하게 된다. 그러나 느슨한 날에는 '아무때나 할 수 있잖아'라고 생각하게 되어 몰입이 안된다. 따라서 느슨한 날이라 해도 작은 목표를 세우고, 또 그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 칭찬하는 등 지속적인 성취감과 동기부여를 의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겠다.


"느슨해 질 것 같은 날이 예상되면, 의도적으로 작은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스스로 칭찬하고 기록한다."


② 단기 목표와 성취를 위한 루틴을 준비하자.

바쁜 상황에서는 단기 목표가 분명하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면 그것 하나로도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느슨한 날에는 그런 단기 목표가 불명확하다. 예를 들어, 시험기간에 20분 설거지를 완료하면, 그것이 큰 성취로 느껴져서 '나 뭔가 했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성취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즉, 바쁠 때에는 모든 일에 긴급성과 중요성이 부여되므로, 작은 일조차도 의미 있는 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느슨한 날에는 그 자체로 아무런 목표와 루틴이 없게 되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느슨한 날을 대비한 루틴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도 좋겠다.


"느슨한 날을 위한 데일리 루틴을 미리 준비하고, 바로 적용하자. 예를 들어, 점심 식사 후에는 10분 산책하기 등"


③ 의도적인 데드라인을 설정하자.

이건 내가 정말 큰 효과를 본 방법인데, 공부를 하건, 일을 하건 짧은 시간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면 적절한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효율도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뽀모도로 타이머 같은 것을 활용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 타이머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한다.


"짧은 타이밍, 짧은 인터벌 위주로 데드라인을 설정하여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 한다."



이렇게 고찰을 통해서 낸 결론을 요약 정리해본다.

  • 하루 단위의 목표 설정
    • 이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시간 단위라서 일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80%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목표를 잡는 것도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실망을 줄일 수 있다.
  • 자기 칭찬과 긍정적 사고
    • 이 부분이 중요한데, 자신을 칭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고 성취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 블로그 포스팅
    • 기록은 반성과 성장에 아주 중요하다. 블로그 포스팅은 그 과정을 통해 본인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 성취와 자존감 분리
    • 이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실패했을 때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고, 성공했을 때도 자존감을 너무 높이지 않는다. 이런 균형이 중요하다.
  • 의도적으로 작은 목표 설정과 데일리 루틴
    • 이 부분은 '느슨한 날'에 특히 중요하다. 미리 준비한 루틴이 있으면 느슨한 날에도 목표 달성에 대한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 짧은 타이밍과 데드라인
    • 이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댓글 3개:

  1.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저랑 같은 과(!)라는 게 댓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사실 저는 완벽주의가 지나칠 정도로 너무 심해서 1을 얻기 위해 200%를 쏟아부으면서 살아왔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거기서 왜곡된 쾌감을 얻고, 그것을 동력으로 삼아서 살아왔지요. 그러다보니 그 다음 번에는 300%를 쏟아 부어야 하고, 또 다음 번에는 400%.. 이렇게 끝도 없이 올라가더라구요. 그것이 성공의 동력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살아왔지요. 물론, 나름의 성과는 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의도적으로 오롯이 '과정'에 집중하면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의도적, 의식적으로 행하게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정착되게 하는 것이 목표이구요. 되돌아보면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총합을 계산해보면 만족 쪽으로 기울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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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핫 같은 과라니...! 저도 고찰족이 되고 싶네요 영광입니닷 ㅎㅎ

    왜곡된 쾌감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하셨지만... 사실 그정도까지 완벽주의를 관철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기에,, 다시 대단함을 느끼고 갑니다.

    맞아요,, 과정이 중요하죠. 사실 저희가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그 이전 행동들의 결과이고,,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일종의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우리가 과정이라고 느끼는 순간들은 늘 어떤 것에 변화가 있는 순간들이니.. 변화하는 것들에 집중하다보면 목표까지 지루하지 않게 도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만족하는 오늘을 위해 분발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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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결혼 준비도 잘 하시고, 지금껏 해오셨던 대로 꾸준히 하시다보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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