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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좋았던 밴쿠버의 여름도 지나가고 슬슬 레인쿠버 시즌이 올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겪었던 사건(!)하나를 바탕으로 한 가지 팁을 남겨보고자 한다.
캐나다 밴쿠버는 특히나 겨울 시즌에 비가 졸라게 많이 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의 1주일 동안 4일은 비가 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래서 항상 비오는 것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하겠다.
특히나 운전을 자주하는 경우 의외로 어려움이 많다. 왜냐하면 여기는 기본적으로 한국 처럼 가로등이 많이 있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은 해가 엄청나게 짧다. 거의 4~5시 정도 되면 이미 깜깜해진다. 그래서 가로등이 없는 만큼 전후좌우 시야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
게다가 여기 차들은 기본적으로 전부 크다. 거의 탱크급 차량을 몰고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첫번째 문제는 이 탱크들이 내 뒤에서 따라오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이 탱크들은 차체가 워낙 높다보니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따라오는 경우, 마치 하이빔을 쏘는 수준으로 내 백미러를 강타한다. 게다가 내 차는 세단이기 때문에 차체가 낮은 탓에 이 하이빔을 거울 쿠션 먹고 100% 받게 되는 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반대 차선에서 오는 탱크들도 마찬가지로 다이렉트로 하이빔을 쏘는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 가뜩이나 잘 안보이는 도로가 더욱 안보이게 되버린다.
즉, 밤처럼 어두운데 비는 졸라게 내리고 뒤에서 탱크가 하이빔 쿠션으로 쏘고, 또 맞은편에서 다른 탱크가 하이빔 직빵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쏴대는 상콤한 상황들이 종종 벌어지는게 바로 겨울철 밴쿠버 운전길이 되겠다. 상상만 해도 쫄깃하지 않은가? ㅋㅋㅋㅋ
게다가 비가 많이 오면, 차선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앞차의 궤적만 따라서 쫄쫄쫄 가는 상황도 솔찬이 발생하게 된다. 아.. 그래도 운전 경력 15년차인데 아직도 이런 상황은 적응이 잘 안된다.
그리고 최근에 하나의 사건으로 배운게 하나 더 있다. 사실 이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삼천포로 빠져버렸네. ㅋㅋㅋ 여기는 세금을 졸라게 걷어가기 때문에 일단 나라에 곳간이 넘쳐난다. 그래서 그 넘치는 곳간을 기반으로 각종 공사를 졸라게 자주, 졸라게 많이 한다. 그리고 매번 도로에 대형 트럭(이건 정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급의 졸라게 큰...)이 자주 나다닌다. 근데 문제는 이런 트럭들이 중간에 흘리는 것들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출처: https://www.allfasteners.com.au/pan-hd-self-tapping-screw-zinc-plated |
특히나 이렇게 생긴 스크류 볼트(self tapping screw라고 부른다.)를 흘리고 가는 트럭넘들 보면 진짜 빠따를 때리고 싶을 정도이다. 왜냐하면 이거 한번 밟으면 무조건 타이어 펑크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나 비오는 첫째 날, 혹은 오랜만에 비온 다음날에 이걸 밟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 넘이 정말 짜증나는게 뭐냐하면, 밟아도 바로 티가 안난다는 것이다. 바람이 아주 서서히 빠지기 때문에 차 세워두고 다음날 상쾌한 기분으로 시동 걸고 몇 미터 나가다보면 뭔가 기울어진 느낌과 함께 듣고 싶지 않은 사운드가 내 기분을 아주 상콤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ㅋㅋㅋ
게다가 여기는 BCAA에서 긴급 서비스를 불러도 우리나라 처럼 지렁이로 떼워주는 서비스가 없다. 그저 spare tire로 교체해주고 빨리 타이어샵 가서 새로 사던지 지렁이 수리받아서 사용하라고 해줄 뿐이다. 그러면, 바로 타이어샵으로 가서 고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여기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예약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워크인(예약없이 그냥 방문하는 것)으로 가게 되면 졸라게 오래 기다리거나, 당일 처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근데, 누가 내 타이어가 펑크날 줄 알고 미리 예약을 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렇다면 왜 간만에 비가 오는 날에 내 소중한 차가 저런 넘을 밟고 타이어 빵꾸가 나느냐? 랜덤하게 도로에 굴러다니던 스크류들이 일단 비가오면 쓸려서 양 옆으로 일렬 종대 헤쳐모여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도로들은 기본적으로 겉보기에는 일자형 평평한 모양으로 보이지만, 사실 중앙이 가장 높고, 양쪽 가세가 낮은 모양으로 되어있다.
약간 극단적으로 그려보면..
이런 모양으로 중앙선 부분이 가장 높게 설계가 되어있다. 왜냐하면 비가 오거나, 뭔가 낙엽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경우, 중앙선 부근이 지대가 낮으면 물이 가운데로 몰려서 웅덩이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양 옆으로 밀어내게끔 경사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가 오게되면 각종 도로 쓰레기들과 함께 스크류 또한 바깥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 결과 인도쪽으로 주행하는 차들이 이런 똥을 밟을 확률이 매우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상당히 높은 확률로 위의 그림과 같이 조수석 뒷바퀴가 그 로또에 당첨되게 된다. 왜냐하면 보통 2륜 주행으로 다니다보면 앞바퀴는 계속 미세 조정하게 되어서 스크류가 바로 박히기 쉽지 않은데, 뒷바퀴는 앞바퀴를 추종하기 때문에 스크류가 들어오면 백퍼 박히기 때문이다. 이제 왜 비오는 날 타이어 펑크가 많이 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걸 피하려면, 가급적이면 오랜 만에 비가 오는 날에는 가급적이면 인도쪽 주행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왠만하면 공사를 많이 하는 도로나 트럭들과도 거리를 두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캐나다 살면서 스크류 안 밟아보면서 운전하기는 정말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그럴 때는 대비책이라도 알아두는 것이 상책이겠다. 보통은 BCAA에 1년 짜리 보험을 들어두면 한달에 $8 정도한다. BCAA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긴급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배터리 방전, 펑크 등등 긴급한 상황에 전화때리면 현장까지 달려와서 긴급조치를 해준다. 이게 평소에는 필요없어 보이는데, 정작 급한 상황이 되면 이것만큼 고마운 서비스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거 결론이 BCAA 가입하라는 걸로 나는 분위기인데, 나는 BCAA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다. ㅋㅋㅋㅋㅋ BCAA라도 취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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