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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6일 토요일

월간 2만명 방문하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접고 구글 블로그로 이사하려는 이유

 





최근 대략 2년여간 공들여서 키워왔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과감하게 버리고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 동안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팅의 애드센스로 대략 $2600 정도 벌었다. 이건 세금 신고도 깔꼼하게 다 한거니 여기에 시원하게 까도 되겠다 ㅎㅎ 

그리고.. 뭐,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친구들이 보면 코웃음 칠 정도지만, 어그로 끌면서 억지로 포스팅을 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아닌데 이 정도면 그냥 나쁘진 않은 수준 아닐까 스스로 평가를 내려본다. 생각해보니 생활하면서 내는 유틸리티 비용은 이 돈으로 전부 낸 것 같다.







블로그 역시 내가 얼마나 자주 포스팅을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방문자의 편차가 생긴다. BCIT CST에 입학하기 전인 21년 말까지만 해도 쭉쭉 성장하면서 월 4.7만명 방문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 지옥과도 같은 학교 생활을 하느라 주춤하다가 어느정도 적응이 되자 다시 월 방문자 수를 2만명 정도 유지하면서 이렇게 흘러온 것이다.

사실 티스토리 블로그 플랫폼은 정말 형편없다. 속도도 그지같이 느리고, 각종 편의기능이 없다. 처음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왔을 때는 이게 정말 적응이 안됬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당연히 제공되는 각종 편의 기능들이 무더기로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툭하면 오류나고, 또 툭하면 freezing 된다. 그리고 이 오류는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으며 담당자는 아예 고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티스토리를 이용해 왔던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CSS와 html로 테마를 나름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를 통해서 구글의 애드센스 또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기에 정을 붙이고 2년여를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몇 개월 전부터 티스토리의 광고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지들 광고를 가장 우선시 하고, 구글 애드센스의 우선순위를 뒤로 밀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동의 없이 그저 통보를 해버렸다.

그 결과, 방문자는 그대로인데 애드센스 수익이 거의 1/4 토막이 나버렸다. 사실 어렵게 블로그에 정착했고, 또 이제 좀 적응이 되었나 싶었는데 새로운 블로그 플랫폼을 찾아서 이동하기란 여간 귀찮은 작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마침 이제 곧 방학도 끝나가는 마당에 지금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타이밍을 계속 놓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포스팅을 하나씩 하면서 또 기존의 티스토리에서 살릴만한 포스팅들은 여기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티스토리는 초창기에 오로지 추천을 통해서만 블로그를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만약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퀄리티를 높게 가져갔다면 결국 광고의 쓰레기로 가득한 네이버 블로그를 어느정도 추격할 수있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1년 내로 망할게 빤히 보인다. 그나마 애드센스 때문에 티스토리를 사용하는 건데, UI, 접근성, 사용성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한참 밀리고, 애드센스마저 ㅂㅅ같이 건드려 놓았으니 누가 그걸 쓰겠나? 나 같이 이사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게으른 인간도 이렇게 이사를 가고 있는데 말이지.


이 참에 다음카카오는 티스토리 사업을 접는게 맞겠다. 돈 안되는거 뭐하러 유지하나? 애드센스 장난질 치면서 블로거들 곳간 빼먹고 욕쳐먹을 바에야 그냥 접는게 나을 것이다.

이제 구글 블로그로 이사 추진 1주일 정도 되었는데, 사실 구글 블로그는 사용성 측면에서 티스토리보다 못하다. ㅋㅋㅋㅋ 그런데 네이버, 티스토리를 거쳐서 각종 불편함은 다 겪어오면서 워낙 허접한 시스템과 UI에 적응하기도 했고, 또 별다른 기대감이 없이 그저 내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정창할 곳을 찾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몰라도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뭐 화려한 템플릿도 필요없고, 그저 내가 포스팅을 효율적으로 하고 또 필요할 때 내 포스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내가 시간과 공을 들여서 작성한 포스팅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만 하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이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내가 제대로 찾아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이 블로그는 그 어디에도 공개적으로 노출시키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기존의 티스토리에서 비밀댓글을 받아서 주소를 안내하는 정도이며, 아마도 어느정도 와꾸(!)를 갖추기 전까지는 지금의 스탠스를 유지할 듯 싶다.

새로운 곳에 와서 시작하는 이 블로그로는 또 어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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